추석연휴가 시작된 9월 19일의 아침이었던가.
포도와 우유, 통밀빵.
통밀빵을 먹다가 흰 빵을 먹게 되면 넌 누구냐.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그것은 그냥 탄수화물 덩어리로 느껴진다.
휴일이 길면 느긋하게 핫케이크를 구울 수 있다.
아주 약한 불, 키친타월에 살짝 뭍힌 기름으로 팬을 잘 닦고,
조심스레 굽는다.
기포가 올라오고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하면 뒤집는다.
시럽이나 잼을 살짝 얹어주면 그 맛은 일요일 아침의 디즈니 만화동산이다.
도시락을 싸기 귀찮은 탓도 있지만
식생활 패턴을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려고 한다.
아침, 점심을 과일과 견과류, 통밀빵, 저지방 우유로 채우고
저녁엔 현미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식단.
첫날의 점심이었다.
배고플 줄 알았는데, 먹고나니 배부르더라.
여전히 지키고 있는 중.
십여일째.
점심을 위처럼 바꾸면서 너트바를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견과류를 적당한 비율로 섞고, 아가베시럽과 흑설탕으로 굳혀준다.
첫번째 만든 것은 해바라기씨, 헤이즐넛, 아몬드, 오트밀, 반건무화과.
두번째는 해바라기씨, 아몬드, 호두, 설타나, 오트밀.
고소하다.
파스타 해먹은지 오래된듯해서 혼자 있던 휴일에
마늘, 통후추, 페페론치노, 올리브 오일을 넣고 만들었다.
음식은 접시가 반.
감자를 후추, 허브, 소금, 올리브오일에 버무려 오븐에 굽고
반죽을 한시간 전에 준비.
잘 밀고, 소스를 잘 펴바르고, 마요네즈를 뿌리고,
베이컨, 새송이, 양파, 감자, 피자치즈 순으로 올리면 포테이토 피자.
피자 도우는 제이미 올리버 레시피 참고.
아이폰이 온 후,
그럭저럭 잘 해먹고 살아온 날들.
이제 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