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덤이 있는 요거트를 판매원이 줄창 권유해대도
원래 먹던게 있어요, 라고 딱 잘라 말하고(상처주고 싶진 않았으나)
내 것을 집어든다.
싱크대 한쪽엔 빈 요거트 용기가 주르륵 늘어서고,
난 다시 그 일을 반복한다.
이른 아침
빵을 팬에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굽고,
버터를 잘라 따끈하고 바삭한 빵에 올려
한 입 베어물고 나면 정신이 든다.
눈을 뜨자마자, 눈을 감기 전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가슴이 벅차오르게 좋은것 같기도 하다.
과도한 감정의 소비로
실패의 쓰디쓴 경험을 떠올려서 마음을 다잡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진실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힘든 상황인데
가장 외로운 시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병을 차근히 지워가고 있었고
정상의 궤도에 오르려는 찰나,
특정 공간에 혼자 남겨졌다.
밤이 깊어가면 외로움을 견딜 수가 없어서
술을 생각하고, 혹은 남자를 생각하기도 한다.
가까운 곳에 좋은 음악을 틀어주는 난장판이 아닌 클럽이 있다면
고개나 까딱거리다가 올텐데 라는 아쉬움도 있다.
늘 이런것은 생각일 뿐이지,
발끝이 차가워진 채로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다가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현재로썬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생각도, 잘 보일 이유도 없다.
(게다가 지금 내 머릿 속을 채우고 있는 그 사람은 잘 보일려고 꾸미거나 하면 금방 알아챌 사람이다.)
일단 내게 결혼은 시급한 문제가 아니며
가까운 시일내에 확실히 처리해야할 일들이 있고
가까운 미래에 이루어야할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내가 중요한 것이지, 타인과의 관계가 현재로썬 중요하진 않다.
물론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다가오는 감정들에 대해 밀어내려고 하진 않는다.
그것은 2차적으로 받아들여야할 사안이라
거기에 휩쓸려 가까운 미래의 목표를 어그러뜨리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이다.
좀더 담백한 사람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