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일기
from slow diary 2009/06/16 22:22



1. 오며 가며 8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하루에 소화하는게
작년까지도 힘들지 않았다.
올 여름 무릎 관절염이 오기 전까진.
내일이면 당일치기 서울행이 2번째인데,
다음주 수요일에 한번 더 해야한다.
허공에 시간을 뿌리는 일 쯤이야 우습게 여기다가
지난 몇일 새에 호되게 당하고 있는 중이다.

2. 큰 일을 앞두고 신체의 검사다운 검사는 처음 해보았는데
예상했던데로 그다지 정상은 아니다.
고등학교 때 헌혈하려다가 퇴짜 맞은 기억이 있다.
빈혈이 있다고.-_-
빈혈이라고 하면 순정만화 주인공을 떠올려서
주변인들은 코웃음치더라만..
이번 검사의 수치로 보니 실감이 났고,
자가 수혈의 후유증이 남들에 비해 두어배쯤은 된다는 것으로
더욱 실감했다.
뭔가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다음 자가수혈은 못한다기에..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철분제를 먹고 있는 중이고.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에 이상이 보여서
다음 예약일엔 심장 내과 진료가 잡혀있다.

3. 아직 20대이지만 올해의 여러 가지 사건으로
건강 관리를 우습게 했다간 큰 일 치룬다는걸 비교적 일찍 알았다.
그 덕에 나이를 먹어간다는걸 실감하고,
나보다 나이 든 분들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나도 나이를 먹어가더라.

4. 싸구려 음악이라고 아이돌을 손가락질하던 건 그만두기로 했다.
슈퍼쥬니어가 '너라고'를 부르며 춤추는걸 보면서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
저런게 직업이구나 라는걸 알았고,
예성이가 참 좋구나.........-_-*





거울을 보면 여전히 난 17살 같다.
연필 가루 뭍혀가며 2절지 앞에서 꾸벅 졸던,
바람 솔솔 불던 미술실에 앉아서 창 밖을 보던.
짝사랑하던 후배를 조심히 응시하던.



제 블로그 오시는 분들,
건강 챙기세요.
난 건강하니깐 괜찮아를 말하기엔
세상이 그렇지가 않아요.
먹을거리도 공기도 땅도 햇빛도
신뢰 가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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